GAMEBOY.KR 점수: 9.5 / 10 — 걸작
닌텐도 스위치 2의 론칭 타이틀로 출시된 젤다의 전설: 시간의 메아리는 "어떻게 하면 시리즈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닌텐도가 내놓은 대답이다. 그리고 그 대답은 압도적이다.
오픈 월드의 재정의
전작 "왕국의 눈물(Tears of the Kingdom)"이 수직적 공간 확장에 집중했다면, 시간의 메아리는 "시간"이라는 네 번째 차원을 열어젖힌다. 플레이어는 "시간의 오카리나"를 통해 같은 장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시점에서 무너진 다리가 가로막고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다리가 건재한 시점에서 건널 수 있다. 화산 지대는 과거에는 울창한 숲이었고, 미래에는 호수가 되어 있다. 이런 시간 변화가 하이랄 전역의 모든 지형, 건물, NPC, 심지어 날씨에까지 적용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경이로운 성취다.
닌텐도 EPD 팀이 이것을 스위치 2의 론칭 타이틀로 완성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제작 기간이 5년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시간이 고스란히 게임의 완성도로 드러난다.
전투 시스템의 진화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이후 비판받기도 했던 "무기 내구도 시스템"은 이번 작에서 대폭 개선되었다. 무기가 완전히 부서지지 않고, 내구도가 0이 되면 "손상 상태"로 전환되어 공격력은 낮아지지만 계속 사용 가능하다. 대장장이에게 수리를 맡길 수도 있고, 특정 소재를 사용해 필드에서 즉석 수리도 가능하다.
새로운 링크는 시간 조작 능력을 전투에도 활용한다. 적의 공격 모션을 "되감기"하여 빈틈을 만들거나, 자신의 과거 분신과 협력 공격을 펼치는 "시간분신(Echo)" 시스템은 전투에 유례없는 전략적 깊이를 부여한다.
던전의 귀환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왕국의 눈물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전통적 던전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총 8개의 대형 던전은 각각 고유한 테마(불, 물, 숲, 바람, 그림자, 빛, 시간, 공간)에 따른 독특한 퍼즐을 제공하며, 마지막에는 시리즈 전통의 대형 보스가 기다린다.
특히 "시간의 신전" 던전은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오가며 퍼즐을 풀어야 하는 설계로, 완료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되는 대작 던전이다. 클리어 후의 성취감은 "시간의 오카리나"의 물의 신전을 떠올리게 한다.
비주얼 & 사운드
스위치 2의 성능을 100% 활용한 그래픽은 닌텐도 타이틀 중 단연 최고다. 독 모드에서 4K 출력 시 하이랄 평원의 풀 한 포기, 나무잎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을 준다. 특히 시간대에 따른 조명 변화가 압도적으로 아름다워, 게임을 멈추고 스크린샷만 찍게 되는 순간이 부지기수다.
음악은 시리즈 전통답게 오케스트라 연주를 기반으로 하되, 시간 이동 시 같은 멜로디가 과거(아코스틱)·현재(오케스트라)·미래(일렉트로닉)로 편곡되어 재생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이것만으로도 사운드 부문 GOTY 후보감이다.
볼륨
메인 스토리 클리어에 약 50~60시간, 완전 클리어(모든 사당, 수집 요소 포함)에는 200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당은 총 152개, 코로그 씨앗은 900개에서 1,200개로 증가했다(미래 시간대에만 존재하는 코로그가 추가됨).
아쉬운 점
완벽한 게임은 없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 세 시간대 간 로딩 — 시간 이동 시 3~5초의 로딩이 발생한다. 게임플레이 리듬을 깨지 않는 수준이지만, 빈번히 시간을 넘나들다 보면 누적되어 체감된다
- 가이드 부족 — 닌텐도 스타일의 "알아서 해봐" 접근이 때로는 너무 과하다. 초반 시간 조작 메카닉에 대한 튜토리얼이 조금 더 친절했으면 한다
- 멀티플레이 미지원 — 시간분신 시스템을 살린 협동 플레이가 가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부분
총평
젤다의 전설: 시간의 메아리는 닌텐도가 왜 게임 업계의 전설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작품이다. 시간 여행이라는 클리셰를 게임 메카닉의 핵심에 놓고, 그것을 오픈 월드 전체에 적용해 완성해낸 것은 오직 닌텐도만이 가능한 도전이었다.
스위치 2와 함께 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2026년 봄은 게이머에게 축복이다.
그래픽: 9.5 / 게임플레이: 10 / 스토리: 9.0 / 사운드: 10 / 가성비: 9.0
